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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학부모 상담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적응기간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어느새 4월 학부모 상담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처음 상담을 하시는 부모님들께서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어떤 얘기를 나누고 와야 하는지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오늘은 학부모 상담의 목적과 꼭 해야 하는 질문 리스트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어린이집 학부모 상담의 목적
학부모 상담은 담임교사와 부모님이 함께 아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논의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기관과 가정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다 효과적인 적응과 보육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물론 평소에도 아이에 관한 사항들을 키즈노트나 등하원 때 전달할 수 있지만, 담임교사와 부모가 좀 더 심층적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1학기와 2학기의 차이
학부모 상담은 기본적으로 1차 상반기 면담과 2차 하반기 면담으로 진행됩니다. 물론 평소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에는 교사에게 상담요청을 하면 언제든지 면담이 가능합니다.
상반기 (1학기) 면담은 아무래도 아이들도, 선생님도 서로 적응하고 탐색하는 기간이 이제 막 끝났다 보니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해 주로 이야기합니다. 재원 하는 아이라 하더라도 담임교사와 친구들, 교실환경이 바뀌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필요한데요. 3월 한 달 적응기간을 보낸 이후 4월에 진행이 되는 만큼 아이의 성향, 기질, 습관 등 아이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학기 초에 보이는 모습은 가정에서의 모습과 굉장히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담임교사가 아이에 대해 정확하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아이의 발달정도나 기질, 성향, 식습관, 예민해하는 부분 등을 전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반기(2학기) 면담은 교사가 수개월동안 아이와 함께 생활하며 관찰한 특성, 전반적인 발달사항, 나아가서는 아이의 강점, 신경 써야 할 점 등을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특별활동 수업참여와 친구들과의 관계, 생활패턴, 발달사항 등을 좀 더 자세히 전달받을 수 있고, 질문을 통해 걱정되는 부분과 가정에서 연계할 수 있는 활동들을 알 수 있습니다.
상담 진행방식 및 시간
어린이집 학부모 상담의 진행은 대면상담과 비대면상담 중 선택하여 이루어집니다. 어린이집에서 보내주는 상담신청서에 희망날짜와 상담방법, 상담시간을 체크하여 아이 등원길에 가방에 넣어 보내시면 됩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상담도 자연스럽게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워킹맘이거나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방문하기 어려운 분들도 부담 없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대면상담은 직접 어린이집에 방문하여 진행되고, 비대면상담은 전화, 줌 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기관 내의 환경이나 분위기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하다면 대면상담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상담 시간은 보통 20~30분으로 진행되고 상황에 따라 10~15분 정도 추가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통 다음 차례의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 안에 끝내시는 것이 좋겠죠. 상담시간이 짧지는 않지만 막상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긴 시간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궁금한 점이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전달한다면 더 알찬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필수 질문 리스트
1. 적응여부
특히 상반기 면담에서는 적응여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요. 아직 어린 영유아기 아이들은 등원거부에 관한 문제가 꾸준히 생기기 때문에 울면서 부모와 헤어진 후 아이들의 모습이 어떤지 확인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 일과 중에도 엄마를 찾으며 울지는 않나요?
- 울음이 길거나 자주 울면서 힘들어하지는 않나요?
- 식사를 잘 못한다거나 낮잠을 못 자지는 않나요?
2. 일과 및 생활습관
어린이집은 기관마다 정해진 운영시간이 있습니다. 간혹 등원했다 안 했다 하거나 가고 싶은 시간에 들쭉날쭉 등하원을 한다면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것에도, 생활습관을 형성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건강한 발달과 생활습관, 어린이집에서의 생활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일과가 매우 중요합니다.
"많이 울면 엄마가 안 보내던데", "아침에 잘 일어나지 않고 짜증내면 늦게 가던데"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아이는 결국 점진적으로 등원을 거부할 방법들을 몸으로 습득하게 되며, 교사와 어린이집에도 애착과 신뢰를 쌓기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어린이집의 하루 일과를 인지하고 내 아이가 어떤 시간을 즐거워하고, 어떤 시간을 힘들어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오전간식과 낮잠 후 먹는 오후간식도 잘 먹나요?
- 식사시간에 편식 없이 잘 먹나요?
- 집에서는 손으로 먹으려고 하는데 원에서는 어떤가요?
- 양치질이나 손 씻기는 잘하나요?
- 특별활동 시간은 잘 참여하나요?
- 어떤 수업을 제일 좋아하나요?
- 낮잠 들기 힘들어하진 않나요? 인형을 꼭 안고 자나요?
- (배변훈련 시기) 집에서는 변기에 소변누기 성공했는데 어린이집에서도 변기에 관심을 보이나요?
3. 성격과 기질
상담을 받아보면 가정에서의 아이와 어린이집에서의 아이의 모습이 다른 경우가 많아 놀라는 일이 많습니다. 집에서는 엄마만 찾고 다 해달라고 하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는 오히려 의젓하게 혼자 해결하려고 하고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도와준다거나 하는 경우, 또는 예민한 줄은 알았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 더 예민하게 느끼는 경우 등 부모가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힘든 부분들을 알 수 있습니다. 내 아이의 성격과 기질은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기관에서의 모습을 파악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 소리에 예민한데 친구들과 지낼 때 큰소리가 나면 어떻게 행동하나요?
- 촉감에 예민한데 촉감놀이 때 잘 참여하나요? 싫다고 하면 어떻게 도움을 주시고 계신가요?
- 화가 날 때 물건을 던지며 우는데 어린이집에서도 그러나요?
- 동적인 활동을 좋아하나요?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나요?
-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데 어린이집에서 많이 뛰어다니진 않나요?
4. 사회성
처음으로 가족 외에 타인과 생활하는 것이니 만큼 아이가 어떻게 친구들을 대하고 사귀는지, 또 선생님이 우리 아이의 성향과 잘 맞는지, 갈등상황은 없는지 등도 체크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상황과 대처가 다르기 때문에 자세히 이야기 나누고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회성 발달이 아니라 언어발달이 좀 느린 편이라 그렇게 행동했다던지, 표현방법을 몰라서 그렇다던지, 위험한 행동을 너무 많이 해서 갈등상황이 많이 일어난다든지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 혼자놀이를 좋아하나요? 아니면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나요?
-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한다면 병행놀이와 협동놀이 중 어떤 모습이 더 자주 보여지나요?
- 친구들이나 선생님께 의사표현을 잘하나요?
- 친구와 갈등이 생기면 어떻게 표현하고 행동하나요?
- 놀이 중 의견을 제시하거나, 친구의 의견을 잘 받아주나요?
- 놀이 중 양보하거나 타협하는 모습이 있나요?
- 선생님께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하나요?
- 잘못했을 때 사과는 잘하나요?
5. 전반적인 발달상태
영유아기에는 아이마다 발달 속도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또 개월수도 많이 차이나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또래와 비교하기보다 전반적인 발달사항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나 숫자에 관심이 더 많다고 해서, 신체 운동 능력이 뛰어나서 발달이 빠르다고 판단하면 절대 안 됩니다. 알파벳을 빠르게 습득했지만 사회성 발달이 평균보다 늦은 아이들도 있고, 운동능력이 많이 발달했지만 인지발달이 많이 늦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를 늘 관찰하고 기록하는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내 아이가 잘 발달하고 있는지, 반대로 발달을 좀 더 촉진시켜줘야 할 부분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수업 시간 중 앉아서 집중을 잘하나요?
- 학기 초에 비해 대근육, 소근육 발달의 차이가 보여지나요?
- 활동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나요?
-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의사나 감정을 잘 전달하고 있나요?
- 학기 초에 비해 아이 스스로 하는 일이 많아졌나요?
6. 건의사항 및 기타 궁금한 것들
위의 사항들 외에 궁금한 것들, 아이가 힘들어한다거나 좀 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부분들, 아쉬웠던 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합니다.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아이를 맡고,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작은 오해가 쌓여 불신과 원망이 되지 않도록 궁금한 것은 그때그때 물어보고 건의 사항도 예의 있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양육자마다 교육, 건강, 식사 등 생각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으니 선생님께 물어보시고 조율하되, 기관의 상황에 따라 반영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이유도 충분히 듣고 서로 이해하는 좋은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부모와 교사, 기관이 서로 신뢰하고 이야기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로 만드는 것이 아이를 위한 일일 것입니다.
이렇게 어린이집 학부모 상담의 목적과 질문해야 할 내용들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단 2~30분이지만 아이의 적응과 발달사항은 물론이고 키즈노트 알림장으로 보는 사진이나 짧은 글로는 알기 어렵던 내 아이의 새로운 모습들도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많은 아이들을 관찰하고 보육하신 선생님께 내 아이에게 맞는 맞춤조언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알차고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초보 부모님들, 상담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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