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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첫 등원, 어린이집 적응을 위한 TIP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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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등원, 오늘도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 때문에 마음이 찢어지셨나요? 엄마품을 처음으로 떠나는 아이와 품에서 아이를 처음으로 떼어놓는 엄마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시기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편안하게 어린이집에 적응을 할 수 있을지 또 어린이집 적응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이의 연령별로 겪은 등원거부에 대한 제 경험담도 함께 써 보았으니 끝까지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어린이집 적응을 위한 TIP
어린이집 적응을 위한 TIP

 

어린이집 적응기간 및 프로그램

대부분의 기관의 첫 달은 '적응기간'으로 이루어지는데요. 처음 기관생활을 시작하는 아이, 원을 옮겨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난 재원 아이들도 모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적응기간에는 특별활동 프로그램은 최소로 운영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어린이집 적응기간은 모든 어린이집이 똑같지는 않고, 같은 어린이집 내에서도 아이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운영됩니다. 빠른 곳은 2주, 천천히 진행하는 곳은 한 달정도의 적응기간을 거치게 됩니다. 적응하는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보호자와 함께 등원 (1시간) - 보호자 1인
  2. 혼자 등원 (1시간) - 가까운 곳에서 대기하기
  3. 혼자 오전등원 
  4. 점심 먹기
  5. 낮잠시도
  6. 오후 일과

이렇게 단계별로 확대해 나가며 적응합니다. 기관별로 적응하는기간은 다르지만 보통 3월 한 달은 적응기간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적응이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고, 처음엔 잘 적응하는 듯하다가 뒤늦게 등원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세 반의 어린아이들은 몇 개월씩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 아이가 다니는 곳은 보호자와 함께 등원 할 때에도 1타임 2타임 시간을 나누어서 재원 중인 아이들과 처음 등원하는 아이와 부모 모두 좀 더 편안한 적응을 위해 힘써주셨습니다. 

어린이집 적응을 위한 TIP 5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하기 위해 가정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와 부모 모두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적응할 수 있을지 6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어린이집 입학 전 미리 알려주고, 어린이집 주변에서 자주 놀기

어린이집 입학 전에 미리 어린이집을 보여주고, 등원하는 형님들을 보여주면 좀 더 도움이 됩니다. 등원시간에 맞춰 아이와 산책하며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는 거죠. "우와 저 언니, 오빠들은 어린이집에 가네~" " 어린이집에는 멋진 아이들이 가는 곳이야." "어린이집에는 미끄럼틀도 있고 장난감도 정말 많대~" 등 아이가 관심이 생길 수 있을 만한 대화를 한다면 아이가 호기심이 생길 수 있겠죠? 둘째라면 첫째 등, 하원 때 같이 다니며 "우리 OO이도 곧 형아가 되니까 누나처럼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겠다! 너무 재밌있겠다. 그렇지?" 같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어린이집 가는길이 조금 멀다면 가는 길을 재미있는 기억으로 심어줄 수도 있습니다. 가는 길에 있는 물건들, 나무, 자동차, 신호등 등을 보며 놀이하듯이 가면 등원길도 무서운 길이 아닌 즐거운 길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눈이 왔다면 눈도 만져보고, 잠시 앉아서 간식도 먹고, 등원버스를 타는 아이들도 보며 이야기해 보세요.

 

2.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한 협박이나 거짓말하지 않기

하루빨리 적응시키고 싶다는 조바심에 "엄마 화장실 다녀올게" "사탕사서 금방 올게" 등의 거짓말이나 아이가 집중하고 있을 때 몰래 나가는 행동은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아이에게 엄마와 어린이집, 선생님에 대한 불신을 심어줄 수 있는 행동입니다. 또한 "어린이집 안 가면 경찰아저씨한테 혼나!" "어린이집 안 가면 간식 안 사줄 거야." 등의 협박은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고 어린이집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3. 언제 데리러 온다고 정확히 알려주고 약속 지키기 (등/하원 시간 일정하게 유지하기)

아이와 헤어질 때 정확히 언제 데리러 올 것인지 말해주면 아이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습니다. "엄마가 맛있는 점심 먹고 나면 데리러 올게." "낮잠 잘 자고 일어나면 데리러 올게. 그때 만나자" "아빠가 회사 끝나고 6시에 데리러 올게" 등 등, 하원 시간을 최대한 일정하게 유지하고, 약속한 시간을 꼭 지켜주세요. 시계를 볼 줄 모르는 아이도 부모님이 데리러 오는 시간이라는 것을 분위기로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보호자와 하원하는 경우 어린이집은 물론, 아이에게도 미리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종일 엄마를 기다렸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나타난다면 아직 적응기인 아이의 불안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엄마가 늦게 끝나는 날이라서 할머니가 데리러 오실 거야~ ㅇㅇ이 할머니 보고 싶어 했었는데 너무 좋겠다. 할머니랑 맛있는 저녁 먹고 있으면 엄마가 7시까지 올게!"

 

4. 어린이집 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심어주기

 

"어린이집에 가면 다른 친구들이랑 맛있는 밥도 같이 먹는대" "ㅇㅇ이가 직접 가방에 넣어볼까?" 등 등원 전 아이와 함께 준비물도 챙겨보고, 어린이집에서 있을 상황에 대해 미리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원을 했다면 잘 지내고 왔음을 칭찬해 주시고,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좋은 기억을 상기시켜 줍니다. "어린이집에 멋진 미끄럼틀 있던데 타봤어?" "오늘 토끼인형이랑 낮잠 잘 잤어?"  속상했던 경험이나 힘들었던 일이 있었다면 다그치기보다는 공감해 주시고, 담임선생님께 상황을 여쭤보고 문제가 있다면 해결방안을 의논하시면 됩니다. 아이에게는 속상했던 일보다는 즐겁고 재미있었더 경험에 대해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는 것이 어린이집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부정적인 행동에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처하기

 

3월 어린이집 등원시간에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등원 전쟁이 시작되는데요. 적응하는 동안 아이들은 울거나, 거짓말을 하는 등의 부정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불안증세 이므로 동요하지 말고 아이의 힘든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아이의 행동과 요구를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배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더욱 안정적인 적응을 위해서는 선생님과 협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부정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엄마가 아이의 감정에 동요하거나 매번 대처가 다르다면 아이는 더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적응도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처음 놓인 환경에 부모님도 아이도 힘들겠지만 차분하고 일관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이라도 새 학기가 되면 교실과 선생님이 바뀌고, 새로운 친구들과 생활하게 되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가다 안 가다를 반복하게 되면 적응하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으니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6. 애착인형, 베개 등으로 마음의 안정 도와주기

 

아이가 평소에 애착을 갖고 있는 물건이 있다면 등원할 때 같이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인형, 베개, 이불 등 아이가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불안감을 낮춰줄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 테디(인형)도 같이 데려갈까? ㅇㅇ이가 테디한테 어린이집 구경시켜 줄래?" 등의 대화를 하며 아이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친구라는 개념을 인식하는 2세, 3세 아이들은 아는 친구가 있으면 친구에게 의지하며 적응을 빨리 하기도 합니다.

 

적응기간 동안 나타날 수 있는 아이의 행동

 

  • 어린이집에 들어서면 그치지 않고 계속 울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 등원 시간에 특별한 신체적 이상이 없는데도 계속 아프다고 한다.
  • 교사를 거부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 어린이집에서 제공되는 식사나 간식을 거부한다.
  • 낮잠 시간에 심하게 울며 부모를 찾는다.
  • 부모에게 심한 응석을 부리거나 자주 칭얼댄다.
  • 새삼스럽게 대소변 실수를 하거나 젖병을 찾고,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다.

출처: 또 하나의 집, 어린이집 생활이야기 (한국보육진흥원, 2022)

 

등원거부와 해결

 

만 1세 반 : 저희 아이는 31개월에 첫 어린이집에 입소를 했습니다. 처음 보호자와 등원할 때까지만 해도 즐거워했는데 혼자 첫 등원하는 날부터 울음을 터뜨려서 30분 내내 그치지 않았고, 결국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달려가야 했습니다. 일주일 정도는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을 했고 간식도 먹으면서 오전시간을 보내봤습니다. 2주 차에 점심시도, 3주 차에 낮잠시도를 했는데 다행히도 잘 적응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등원할때, 하원할때는 늘 눈물을 보여서 마음이 아팠지만 키즈노트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니 다행이 잘 놀고 있더라고요. 헤어질 때 우는 것은 4월, 5월까지 이어졌지만 점점 횟수가 줄었고, 완벽히 적응하는 듯 보였습니다. 

 

기관 생활을 시작하면 아이의 잔병치레도 같이 시작되는데요. 어릴수록 자주, 심하게, 오래 아프다 보니 가정보육을 하는 일도 많습니다. 보통 일주일정도 가정보육을 하게 되는데 집에 엄마와 같이 있다가 다시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등원거부를 합니다. 다시 적응해서 잘 나간다 싶다가도 또 아파서 가정보육 일주일 하고 나면 또 등원거부. 이렇게 한 해는 등원, 가정보육, 등원거부, 적응기간의 반복이었습니다.

 

만 2세 반 : 시간이 지나 2세 반이 되어서는 시립어린이집으로 옮기게 되었는데요. 옮긴 어린이집은 적응기간이 더 길었습니다. 친한 친구와 같이 옮기게 된 것이라 금방 적응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한 달이라는 긴 적응기간이 못내 아쉬웠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잘 적응한다 싶었던 아이가 뒤늦게 등원거부를 하기 시작했고, 등원거부는 4월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제 말을 꽤 잘하게 된 시기라 '어린이집 재미없다' '친구들이 싫다' '선생님이 싫다'등의 얘기를 했고, 선생님과 상담결과 등원하면 아주 재미있게 논다는 아이. 아이의 말에 동요되지 않고 차분히 감정을 읽어주며 어린이집에서 재미있었던 일, 내일 할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하니 자연스럽게 등원거부는 사라졌습니다.

 

만 3세 반 : 현재는 3세 반이 되었는데요. 올해는 재원인 데다가 친한 친구들도 많았기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도 바뀌고 선생님이 케어해야 하는 아이들의 수도 많아진 데다가, 새로운 친구들은 엄마와 함께 등원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했던 모양입니다. 또다시 등원거부가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이제는 충분히 몇 마디 말로 설득이 되지만 아이도 꾀가 생겨서 준비를 하는데 시간을 엄청 끌어요. 작년보다 등원 시간이 더 늦어졌습니다. 

 

아직 어린아이이다 보니 환경이 새롭게 바뀔 때마다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조바심 갖지 말고 아이가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믿음과 신뢰를 보내주세요. 부모님의 반응과 대처에 따라 아이가 좀 더 안정적으로 사회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고군분투 중인 아이와 부모님 모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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